<시크릿 레터(La corrispondenza, Correspondence)> : Love, immortality and just one mistake _ 11월 23일 개봉 예정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시크릿 레터(La corrispondenza, Correspondence)> : Love, immortality and just one mistake

 

(1123일 개봉 예정)

 

감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 제레미 아이언스, 올가 쿠릴렌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영원성(eternity)과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죽도록 말한다. ‘영원히 사랑한다고

 

영화 <시크릿 레터> 속 연인 에드와 에이미 또한 그런 영원한 사랑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한 에드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그의 사망 소식. 뇌종양으로 오래전 예정된 죽음이었지만, 에이미는 사랑하는 남자가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슬픔과 충격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녀에게, 에드의 이름으로 이메일, 편지, 선물과 소포 등이 도착한다.

물론 준비된 선물들이었고, 에드는 죽음 이후 그렇게라도 연인의 곁에 남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 마지막 편지에서 이렇게 작별인사를 한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영원이란 선물을 받아

그럼 왜 인간이 죽는지 궁금하지?

그건 인간의 문제야

누구나 실수를 하거든

한 가지 큰 실수를 해

그 딱 한 가지인데...

바로 그 실수 때문에 영원히 살 수 없어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인간은 자신을 채우고 싶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기억하는 사랑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는 <제리 맥과이어>'당신만이 나를 채워줄 수 있어/당신만이 나를 완벽한 나로 만들어줄 수 있어(You complete me)’이다. 나의 편협한 해석일지는 모르지만,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중심 에너지는 채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에드는, 에이미 인생에서 가장 아픈 곳을 그녀가 직면해서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상처의 치유는 그것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를 바라보아야, 구겨진 자화상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용서해야, 그때서야 결핍된 영혼이 채워져 가는 것이다. 에이미도 힘겹지만 치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영원사랑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모순일 수 있지만, 죽음에서 자유하지 않기에 영원을 꿈꾸고, 사랑이 뭔지 모르기에 덥석 사랑해버리는, 그것이 바로 우리 불완전한 인간의 시크릿 레터이다.

 

우리 가슴에 아련한 영상을 남긴 명작 <시네마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코네가의 음악, 그리고 이탈리아 북서부 오르타 호수 안,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보르고 벤토소(산 줄리오 섬)’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는, <시크릿 레터> 속으로의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

 



 


신용카드사와 했던 육성 녹음 파일... 내게는 음성 파일을 줄 수 없다고 한다...이상함 어제, 그리고 오늘

평소에 거의 안 쓰는 신용카드에서 계속 아주 소액(몇 백원 정도)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 이게 뭔가 확인했더니, 이게 채무면제유예상품이라는 거다.

( 출처 : 신용카드 회사 홈피> 채무면제유예상품이란?- 매월 수수료를 납부하고 보장기간 동안 사고 발생 시 해당 상품이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보장채무액을 면제해 드리는 상품입니다.)

몇 번의 전화를 통해 (물론 몇 번은 대기시간은 XXX입니다이런 거 듣다가 끊고..) 설명을 들으니 내가 2014년인가? 이걸 신청했다는 것이다. 물론 텔레마케팅 권유로... ... 여튼 이걸 취소하고, 신용회사는 그간 납입했던 돈 자그마치!! 14,630원을 환불해주셨다! 물론 베리 머치 감사한다.

그러난 대체 내가 왜 이런 걸 가입했는지 너무 궁금해서 당시 육성 녹음 파일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전화로 요청하면 유선상으로 들을 수는 있지만 녹음 파일을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아니, 내가 내 목소리로 녹음할 걸 달라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하시니...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일종의 계약서 같은 건데, 내 서명이 들어간 계약서를 내가 가질 수 없고, ‘열람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계약 상대방인 신용카드 회사 자기네는 그걸 보관하면서 말이다.

내가 물었다. 녹음할 때 이 녹음 파일은 외부로 유출할 수 없으며 본인도 전화상으로만 확인가능하다라고 말했느냐? 물론 직원은 그런 안내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네 회사의 원칙만을 반복적으로 이해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궁금하다. 이건 공정한 계약행위인가?


10대 여자아이와 40대의 성관계와 임신이 사랑으로 무죄???? 어제, 그리고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어제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심한 유감을 표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꾀어 15세 여중생을 성폭행해 임신 시킨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랑이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연예기획사 대표가 다섯 번의 재판 끝에 결국 무죄를 확정받았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787620

40대와 10대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관계와 임신으로 이어졌다면, 더군다나 한쪽이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분의 남자였으니, 처음부터 동등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고, 10대 아이 또한 주체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고, 1, 2심의 증언도 그러한데... 어찌하여 이런 기막힌 판결을 내리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끔찍한 판례가, 이 험한 세상에, 앞으로 철없는 10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이나 해보셨나요? 귀댁의 자녀분이 그런 일을 당했어도, 이런 판결을 내리셨겠습니까?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배웠고, 그걸 믿고 싶습니다.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판결임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로마서 8:37> 종교와 신앙을 넘어서서, 2017년을 살아가는 ‘당신의 ‘우상’은 무엇(누구)인가?‘라고 질문하는 영화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로마서 8:37>

개봉 예정 : 20171116

감독 : 신연식

출연 : 이현호, 서동갑, 이지민

 

종교와 신앙을 넘어서서, 2017년을 살아가는 당신의 우상은 무엇(누구)인가?‘라고 질문하는 영화

 

목사 안수를 기다리며 교회 전도사로 일하는 기섭에게, 강요섭 목사는 그야말로 고결한 목회자였다. 그러기에 교회 내 복잡한 권력 다툼이 있을 때에도, 그는 순수하게 강 목사를 도와주려고 발 벗고 나선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던 그는, 이 모든 자기 신념이 흔들리는 경악할만한 위험한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이제 그의 사명은 이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강 목사가 죄값을 치르고, 다시는 목회자의 자리에 서지 못 하도록 저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한다. 하지만 타협과 실리의 정치적 해결구도로 돌아가는 영화 속 교회에서는, ‘아픈 진실보다는 거짓 평화로 마감질을 한 편리한 야합을 선택한다. 기섭의 열심과 희생은 강 목사를 법의 심판을 받게하기는 커녕, 목회자로서의 지위에서도 물러서게 할 힘도 되지 못 했다.

 

이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회와 세상을 원망하며, 결국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었던 자신을 질책하고, 그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느냐며 절규할 것인가?

 

그러나 그는 고백한다 감추고 외면했던 저를 보고 이제 정말 숨조차 쉴 수 없습니다

 

끔찍한 죄를 저지르고도, 진정한 회개는커녕, 끝없는 합리화와 위선과 기만으로, 기득권을 누리는 강 목사에게 권력이 우상이었듯이...

여성으로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받은 지민에게는, 거의 하나님의 범주에 놓고 흠모했던, 목사가 우상이었듯이...

기섭에게는 자기 힘으로 모든 걸 바로 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오만또한 우상일 수 있었다. 그가 손가락질 했던 그들처럼 자신 또한 거기에서 자유하지 못함을 깨닫는다.

이런 영화의 엔딩은 종교를 넘어서는 논쟁에 불을 붙인다. 결국 부정과 비리를 심판하지도 못했고, 악인은 자기 자리를 지켰으며, 선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궁지에 몰렸으니 말이다. 헐리우드 식으로 MSG를 뿌리자면, 강 목사는 그 더러운 버릇을 버리지 못해, 결국 교단에서 퇴출당한 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기섭은 그 순수 영혼 그대로, 오지의 작은 교회에서 아름다운 목회를 하는 목사로 그려질 수도 있겠다. 어쩌면 깨어진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의 워너비 에필로그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서 제시한 승리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생각하고자 한다. 싸우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 그러나 가끔 우리 인간은 본질은 간데없고, 현상만 남은 껍데기 싸움을 한다. 이것은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속에서 기섭의 딸은 자기가 아끼는 고양이의 죽음이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를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사랑해서 그랬는데도 죽을 수 있어, 아빠?’라며 오열한다. 철저한 자기중심적인 사랑, 그 또한 우상이 될 수 있다. 혹은 지민이 처럼, 하나님의 메시지(본질)가 아닌, 그 전달자(현상)에 매몰되는 판타지형 우상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기에 승리자신의 우상을 인정하는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다. 내가 경험한 인생의 좌절은, 실패 그 자체보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라는 자괴감이었던 것이 생각난다. 어쩌면 넉넉히이길 수 있는 싸움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리라

- 로마서 8:37 -

 

PS : 영화 <동주>(각본/제작)의 성공으로 생긴 수익금을 쏟아 부어 이 영화를 만드셨다는 신연식 감독님, 문화 컨텐츠를 통해서 이렇게 강하고 진실된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예술...그 놀라운 창작만큼 중요한 것, 접근성과 통로_서울거리예술 창작센터 2017년 ‘싹 브리핑’ 공연 관람 후 나의 생각> 어제, 그리고 오늘

<예술...그 놀라운 창작만큼 중요한 것, 접근성과 통로_서울거리예술 창작센터 2017싹 브리핑공연 관람 후 나의 생각>

 

프랑스에서 거리예술 전공한 후배가 작품 발표를 한다고 해서, 더군다나 불순물 스펙트럼’(정현지)이란 제목도 그렇거니와... 이거이 난해하면 우짜나 고민하면서 여튼 어찌어찌 찾아갔다. 사운드 설치를 기반으로 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였는데, interactive healing process같은 느낌을 주었다. 우리 몸 안에 늘 찌꺼기처럼 남아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힐링의 과정이 30분 정도 진행된다. 물론 관객 40명이 모두 함께 한다. 강북취수장 40년 역사를 접고, 거리예술 창작센터로 거급난 장소적 특색을 흥미롭게 살린 퍼포먼스였다. 이젠 물이 아닌 나를 정화하는 곳으로....

how to detox your soul, at an abandoned purification plant...

나는 예술이 인간의 결핍증에서 시작 되었고, 그 예술의 의미는 결핍에 대한 힐링이라고 생각하는데, 딱 그 느낌에 부합되는 art performance였다. 함께 한 친구들 모두 감상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나름의 삶의 불순물이 제거되는 느낌이라면서, 매우 행복해 했다.

 

!! 아쉬운 점은 예술 공연 자체가 아닌 대중 접근성과 전체적 기획성이었다.

1) 취수장이란 성격상, 지하철 광나루역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5시 이전, 그리고 밤 10시 이후이다... 심지어 택시를 탄 친구는 기사분이 거기까지 가면 차를 돌려 나올 수가 없다면서 저 아래 세워주셨다는...

 

2)행사장 앞에서 차량 입장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관계자분은 셔틀 버스 시간이나 타는 장소를 정확하게 모르셔서 잘못된 정보를 주셨다...(이건 알아서 인터넷에서 확인하라는 의미인 듯)

 

3)이 센터 안 공간은 마당 같은 공간이 있어서 매우 넓다, 심지어 비어 있는 주차 공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 센터 관계자만이 차를 세울 수 있다면서 관객은 걸어오거나 택시를 타고 걸어오거나... 기타 등등... 주차 요원 서너명의 협조만 받으면 얼마든지 차량을 세울 수 있을 듯 했다. ... 예산 문제가 아니었을까...?

 

4) 전체적으로 어디에서 뭐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우왕좌왕...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불편함이 더해갔다.

 

나의 결론은.... 일반 대중이 아닌, 관계자 중심의 행사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식당에서 아무리 맛난 새 메뉴를 개발했다고 해도, 식당을 찾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면, 대기실도 없이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다면, 셰프가 애써 개발한 메뉴는, 잔반처리를 위한 직원 부식으로 전락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 어렵지 않을까....? - 뉴스 공장 노르가즘 패로디 -

 

하지만 공연 자체는 너무 훌륭했다, 현지야!!! 멋지다!! 다음엔 나도 출연시켜줘!!!


<시크릿 레터(La corrispondenza, Correspondence)> (11월 개봉 예정)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시크릿 레터(La corrispondenza, Correspondence)> (11월 개봉 예정)

 

우리 인간은 원래 영원한 생명(the gift of immortality)의 큰 선물을 받고 세상에 태어난답니다.

하지만 이 선물을 누린 인간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은 바로, (어리석은) 인간이 살면서 딱 하나의 큰 실수(just one mistake)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죠.

자신은 그 실수로 인해서, 이제 우주가 정한 그 법칙대로 '(nothingness)'로 돌아가야 한다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에서, 자신의 그 큰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고백하는 남자...과연 그 실수는 무엇이었을까요...?

 

시나리오 단계부터 작업하면서, 눈물과 콧물이 뒤섞여 정말 난감했던...

하지만 사랑하고 싶은, 사랑하고 있는, 사랑을 꿈꾸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가슴 찌릿한 사랑이야기...

11월에 극장에서 만나 보세요...


<안녕 히어로> - 아빠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나의 히어로 -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안녕 히어로> - 아빠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나의 히어로 -

지난 주 금요일, 얼떨결에 본 다큐 영화 <안녕, 히어로> 아직도 그 울림이 남아있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아버지를 둔, 초딩 아들이 고2로 성장하면서, 그 아이의 시각으로 본 세상, , 노동 쟁의, 정의와 희생, 어른들의 이야기 등등...

이 아이의 아버지는 쌍차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았지만, 동료들과 파업에 동참했고, 결국 해고와 체포, 투옥이 이어진다. ‘해고가 돈과 경영의 논리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남편이며 가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쌍차 문제는 그냥 먼 나라 얘기로만 들었던 내 자신이었기에, 아이의 담담한 내러티브는 그저 어른일 뿐인 나를 부끄럽게 했다.

아이는 어릴 때 장난감 사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던 것을 후회했다. 아빠가 해고된 후, 엄마 혼가서 가계를 꾸려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른들 세상에서 감옥은, ‘나쁜 짓을 한 사람을 가두는 곳이지만, 아이에겐 착한 우리 아빠가 잡혀간 곳이다.

아이가 보기엔 아빠가 뭔가 열심히 하시는 것 같지만,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도 않는다.

아이는, ‘높은 사람에게 밉보이면, 세상살이가 버거워진다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영화 후 이어진 GV에서 한영희 감독님에게, 아이의 인터뷰에 혹시 대본이 있었는지 물었다.

내성적인 이 아이가 이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 내는 것이 너무 놀라웠던 거다...

물론 대본은 없었으나, 아이에게 답을 끌어내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감독님께도 큰 박수를 보낸다.

전국 상영관이 지금 보니 5군데 뿐이지만, 1만 관객을 목표로 한다니, 힘 실어주시길!! (서울 경기에는 종로구 인디스페이스뿐임)

긴긴 추석 연휴, <안녕 히어로>를 강추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2016) : L'Ami: François d'Assise et ses frères> 10월 12일 (개봉예정) 소유는 존재를 잠식할 수 있다는 그들의 울림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성 프란치스코 (2016) : L'Ami: François d'Assise et ses frères> 1012(개봉예정)  

굳이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익히 알고 있는 성 프란치스코 (1182?1226). 최초의 탁발 수도회(Ordines mendicantium, 托鉢修道會)를 창설한 그의 기도는 우리의 심금을 울렸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그가 보여준 나눔의 삶은, ‘사랑의 귀감이 되었다  

이 영화 속에서, 그의 무소유무조건적 사랑은 세상과 충돌하고, 심지어 수도회 인준에도 문제가 되며, 이는 함께 수도회를 만들어가는 엘리야와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엘리야는 말한다 :

여러분처럼 나도 세상을 돕고 싶은 거요

지금은 가진 게 없어서 제대로 돕지 못 해요

 

21세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소유를 실천하는 탁발은 매우 낙후된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프란치스코는, 어떤 유형의 소유도 탐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탁발 원칙을 고수하는 수도사들은 격렬하게 반대한다 :

소유하기 시작하면 땅에서 그치지 않을 거요

   

그래서 그들은 애초에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소유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에리히 프롬도 <소유냐 삶이냐/사랑한다는 것>에서 이렇게 말했다.

 

“If I am what I have and if what I have is lost, who then am I?”

내 소유가 나의 존재를 규정한다면, 나의 소유가 사라졌을 때, 나는 그럼 누구인가?

 

소유는 존재를 규정할 수 없다. 우리는 수 백년 전, 성 프란치스코와 탁발 수도회 수사들처럼 소유의 고리를 끊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내 삶의 중심을 잠식하지 않도록, 부지런하게 자기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생각난다. (그 얘기가 상당 부분 사실이라면) 죽을 때까지 겁나게 열심히 써도 다 쓸 수 없을 만큼의 돈이 이미 있는 사람인데... 왜 그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을 숨기느라고 그렇게 애를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규칙적 번역료 입금이, 빛의 속도로 출금/이체로 사라진 후의 저렴하게 착한 통장 잔고에 익숙한 내게는, 먼먼 딴 나라 이야기이다.

 

이런 의미에서 1200년대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형제회 수도회 설립과 인준, 이를 둘러싼 갈등은, 자본주의에 잠식되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가을 소회

<가을 소회(所懷)>
가을의 유혹적인 신선함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유혹의 강렬함은 내 온몸을 휘감고... (오늘 아침 생각해보니) 그래서 이 시기에 사고가 많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2003(??)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호수공원을 엉거주춤 달리던 시절...역시 심한 사고로 얼굴에 흉터와 피멍....

2005(??)년 MTB 탄다고 용쓰던 시절...도로의 턱에 걸려 자전거와 함께 온몸이 플라잉하면서... 오른 팔에 깁스 1주일..... 왼손으로 타이핑... <세상에 이런 일이?>에 찍을 뻔...

2016년 실내 암벽 등반에서 (남들은 멀쩡하게 점프 하는 그곳에서) 떨어져서 2주간 한방의학 매출에 기여함...

그리고 2017년....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 올라가다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유혈 사태(?) - 돈트 워리, 12시간 후 회복하여 다시 암벽 등반과 등산, 업무 수행, 일상생활 99%  이상무.

이 모든 사고의 공통점은? 딩동댕! 바로 이 시기, 초가을에 일어났으니, 흠... 청명한 날씨가 교주에게 저항하는 건가...?는 아니고, 이 정도는 되어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산만도 게이지 최고치를 갱신하며, 산만교 득도의 경지로 한 발자국....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여러분, 에스컬레이터 조심하세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빗 린치 : 아트 라이프 : David Lynch : Art Life> 영화에 대한 백만가지 생각들

공감.....共感..... sympathy...라고 사전에 나오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empathy...가 더 가까울 것 같다....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서 얻고 싶어 하는 것... 공감....

 

공감 받지 못 할 때, 우린 외롭고

공감에 갈증 내 하면서, 때로는 실망한다.

그러나 내 경험의 한계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 그 감성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예술가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무리 창작을 한다고 해도, 그 아이디어 또한 과거로 coloring 되어 있다는 것을 데이빗 린치는 잘 알고 있었다.

 

다음 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데이빗 린치 : 아트 라이프>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I think every time you do something like a painting or whatever you, you, you go with ideas and sometimes the past can conjure those ideas and color them. Even if they're new ideas, the past colors them.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작활동은, 어떤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데

그때 과거 경험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도, 과거를 벗어날 수 없죠

 

from <데이빗 린치 : 아트 라이프> - 921일 개봉 예정

 

번역 작업을 위해서 수 없이 영화를 본 후에, 난 데이빗 린치의 예술 세계에 더 공감하게 되었을까?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할 듯 하다...

난 그가 아니니까... 나의 과거 또한 다른 색을 입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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